*샤이닝 라이브 이벤트 "Colorful Drama Series -낡은 탑의 새장-" 을 보고 나서 “앗, 이번 드라마 봐줬구나! 기뻐~” “뭐, 그럭저럭 재밌었어요. 뻔한가 싶었는데 반전인 부분도 있고… 영상미도 마음에 들었네요.” “음음, 반짝반짝하고 동화적인 게 치쨩 취향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 내 역할은 어때? 평범하지만 용기있는 새장지기, 멋있었어?” “그 설명에는 조금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에엥~ 어떤 점이?” “남을 위한 용기는 잘만 낸 주제에, 자기를 위한 용기는 내지 못했잖아요.” “…새장지기의 독백 말하는 거야?” “네. 당신이 생각나는 구석도 있었고요.” “그래, 맞아. 난 아직도 그런 일이 두려워…. …만약 내가 새장지기였다고 해도, 그 사실을 새장의 주인에게 알려주지 않..

*샤이닝 라이브 이벤트 "Colorful Drama Series -꽃집 Little Box-" AU입니다. 유리문에 달린 작은 종이 딸랑거리며 나를 반기고, 그 잔음이 파장이 되어 산세베리아 잎을 흔들 무렵 카운터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꽃을 찾으러 오셨나요? …또 왔군. 사장님은 출장 중이다.” 나를 보자 사근사근했던 말투가 바뀌는 백금발의 점원을 흘끗 지나치고 반대쪽 벽을 향해 걸어갔다. 한쪽에는 화분이 늘어선 하얀 선반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벽걸이 식물들이 걸린 철망이 있다. 오후 두 시의 햇살이 창문을 넘어 여기까지 와닿으면 녹색 이파리들은 황금빛을 머금고 내게 더 가까이 오라며 살랑살랑 손짓한다. 그 앞에 멈추어 서자 발에 채이는 것이 있었다. 그가 애용하는 하늘..

“구속에서 풀려난 영혼이 자유의 하늘로 날아가는 대목인만큼 그의 환희가 담긴 멜로디로…” “잠깐, 잠깐만요, 오오토리 씨.” '너무 추상적인 디렉션은 곤란해요. 지금까지는 제가 어떻게 잘 추려서 전달했지만 여기는 레이징 사무소가 아니란 말예요….' 하는 저지의 말을 섬세한 영혼이 상처받지 않도록 잘 다듬어서 꺼내려던 찰나, 히카리의 곁에 앉아서 내내 펜만 돌리고 있던 작곡가가 오늘 처음으로 입을 뗐다. “여기가 하이라이트인 건 다섯 살짜리 꼬마애한테 들려줘도 알아. 그러니까 당신 말대로 여기까지 끌고 온 멜로디를 강렬한 사운드로 빵하고 터트려야 하겠지만, 곡이 전체적으로 강한 느낌이니까 자칫했다가는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 쿠로사키, 어떻게 생각해? 네 특기잖아.” “아앙? 회의 내내 입 다물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