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바나 아야메

망기 님 커미션

망기 님 커미션

 

" 나는 너의 레이디도, 어린양도 아니니까. "

 

타치바나 아야메는 영원한 봄을 닮은 소녀다.
꽃을 피우는 미소짓는 햇살, 만개한 꽃, 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의 추위, 따가운 봄비까지 전부 끌어안고 있는 진구지 렌의 봄. 왈츠가 흐르는 기적의 계절.

 

" 나의 꿈은 너의 사랑이 되어, 세계를 물들이고 있어. 떨어져 있어도 나는 항상 네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어. 그러니까, 언제까지라도 노래해 줘. "

인적사항

이름	타치바나 아야메 / 立花 あやめ
나이	Repeat 기준 16세 (작중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20세)
성별	여성
생일	2월 23일
신장/체중	167cm/58kg
혈액형	A형
별자리	물고기자리
특기 악기	클라리넷
취미	독서
성우 (가상 캐스팅)	사이토 치와
출신지	카와사키

 

외관

• 풀면 허리까지 내려오고, 묶으면 가슴께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자주색 머리카락을 파란색 리본으로 묶고 있다. 이 리본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외국 여행을 갔을 때 거리 연주자에게서 받은 것으로, 처음으로 음악에 반한 날의 추억이 담겨 있는 소중한 물건이다.
• 동그란 눈매에 큰 눈, 긴 속눈썹을 가져 실제 나이보다 약간 어려보인다. 눈동자는 밝은 청록색으로, 아이지마 세실과 같은 색.
• 손이 작고 통통한 것이 콤플렉스. 이 탓에 악기를 배울 때 고생이 많았다.
• 시력이 안 좋아 보통 렌즈를 끼지만, 집에서 편하게 있을 때는 까만 뿔테 안경을 끼기도 한다.

 

성격

외강내유 / 활기참 / 당당함 / 이타적임 / 사려깊음 / 다소 감정기복이 큼 

• 밝고 시원스러운 성격. 모든 사람에게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 '좋은 사람'의 표본. 사람을 대하는 눈치가 좋고 예의가 발라서 대부분의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다만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경계가 확실한 편으로, 한 번 싫어하게 된 사람은 그뒤로도 쭉 거리를 둔다.
• 부드럽고 이타적인 성격이지만, 한번 제가 옳다고 생각한 것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단호함과 고집도 갖고 있다.
• 은근히 원칙주의자. 예절이나 규칙을 중시하고 그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한다.
• 일상에서는 다소 느슨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일할 때에는 사소한 실수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업무가 시작되면 눈빛이 바뀌어서 전력을 다하는 프로 정신의 소유자. 때문에 경력이 찬 '타치바나 선배'는... 조금 꼰대적인 면이 있다.
• 한번 '내 사람'이라고 인식한 상대에게는 매우 호의적이다. 본인을 소홀히 하고 남을 먼저 챙기는 일도 잦다.
• 모자랄 것 없는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와 다소 나이브한 면이 있었다. 사오토메 학원 입학 이후, 다양한 인물과 만나고 부딪히면서 그들의 영향을 받아 시야를 넓힌 지금은 훨씬 사려깊고 어른스러운 사람이 되었다. 

 

여담

• "아야메"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붓꽃을 의미한다. 탄생화인 포피(양귀비)와 더불어 아야메의 상징화.
• 메인컬러는 자주색(Radiant Orchid), 서브컬러는 청록색(Pale Turquoise).
• 사오토메 학원에는 작곡가 코스로 지원했지만, 싱어송라이터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아이돌 코스의 수업도 병행하여 들었다. 때문에 남들보다 두 배로 바쁜 학교 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 특출난 재능은 없지만, 조금의 재능과 대다수의 열정으로 죽을 힘을 다해 꿈을 이뤄내는 노력파. 남이 만들었다면 그저 그런 곡인 것을 아야메는 그녀의 열정과 하트로 빛내고 있기 때문에, 샤이닝 사오토메는 늘 아야메의 곡을 "소울풀하다" 고 평가한다.
• 작곡가로 전향한 후에도 종종 노래를 부르고 있으며, 자신이 작곡한 곡의 가이드 녹음을 (음역대만 맞는다면) 직접 진행한다.
• 직접 작사작곡하여 부른, 디지털 음원으로만 발매한 싱글 앨범이 있다. 「Rose Romance」와 「저녁놀 랑데뷰」 두 곡이 수록되어 있다. 홍보 문구에 따르면 「Rose Romance」는 '장미를 사랑하게 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달콤한 멜로디의 아이돌송', 「저녁놀 랑데뷰」는 '노을 속에서 찾아낸 첫사랑을 찰나로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한 소년소녀에게 보내는 러브송'이다.
• 단 것과 디저트류를 좋아한다. 커피도 좋아한다. 커피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즐기지만 보통 가볍게 마실 때에는 아이스 바닐라라떼, 기력을 끌어올릴 때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 취미란의 독서는 주로 소설이 대상이다. 
•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는 클라리넷, 피아노, 기타, 드럼이 있다. 클라리넷은 어릴 적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보고 배우기 시작했고, 피아노는 조금 나중에 작곡을 시작하면서 배우기 시작했다. 기타는 어느 뮤지컬 영화에 푹 빠졌을 때 무작정 배워서 아주 잘 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들어줄만한 실력. 드럼은 비교적 늦게 시작해서, 죠지에게 열심히 배우고 있다.
• 아침잠이 많은 편이다.

 

이야기

-어린 시절

화목한 중산층 부부의 외동딸로 태어나 평탄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섯 살 무렵, 해외 여행을 가서 관람한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클라리넷에 마음을 빼앗긴 뒤 음악을 시작했다.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연주하면서도 정확한 진로는 정하지 못했던 아야메는 십대 초반에 세상을 떠난 유명 아이돌 진구지 렌게의 생전 무대를 보고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간에는 클래식 음악에만 빠져 있었던 탓에 관심갖지 않았던 대중음악, 특히 아이돌에 관심을 갖게 된 아야메는 마침내 운명적 만남을 가진다. 중학생 무렵, 이미 세상을 떠난 아티스트만을 사랑하고 있는 아야메를 안쓰럽게 여긴 친구가 누구든 좋으니 네 '오시'를 찾아보라며 함께 샤이닝 사무소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관람했고, 아야메는 그중에서 코토부키 레이지에게 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아이돌의 꿈을 꾸게 된 아야메는 그의 후배가 되기 위해 사오토메 학원을 목표하게 된다.

 

-사오토메 학원 (Repeat에 해당)

봄

꽃 피는 4월, 사오토메 학원 작곡가 코스에 S클래스로 합격한 아야메는 입학 첫날,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인 렌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잡아끈 것은 그의 외모보다는 달콤하고 매력적인 목소리였다. 이 사람이 내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아야메는 그도 자신을 선택할 리는 없다고 반쯤 체념하면서도 파트너 신청 종이에 렌의 이름을 써서 낸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렌 또한 아야메를 선택하고, 두 사람은 파트너가 된다. 신이 난 아야메는 당장에라도 곡을 만들기 시작할 것처럼 그에게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냐고 묻지만, 비협조적인 렌의 태도에 당황한다.

"말해두겠지만, 나는 음악에도 아이돌에도 흥미가 없어."

과연 그 말대로 한 달 내내 동안 연습에 나오지도 않고 여학생들과 놀러다니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렌에게 화가 나 "반드시 네가 내 노래를 부르게 해주겠어!" 하고 선포한 아야메는 각종 과제에 시달리면서도 계속 렌을 녹음실로 데려오기 위해 애쓴다. 그러는 와중 어느 날은 렌의 룸메이트, 히지리카와 마사토가 시간을 착각하여 아야메 혼자 남아 렌을 기다리던 녹음실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아야메가 과제 제출용으로 작곡한 피아노 곡을 듣고는 감탄하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마사토를 아야메가 옆에 앉아 지켜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던 사이 때마침 렌이 들어오고, 친밀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심기가 뒤틀린 렌은 이를 비꼰다.

"그럴 거면 차라리 둘이 파트너를 하지 그래? 즐거워 보이네."
"……지금 이 상황이 누구 때문인지나 알고…!"

이에 아야메는 어이가 없어 따지려고 하지만, 이 이상 렌과 마찰을 빚었다가는 사이를 회복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꾹 참고 자리를 뜬다.

 

여름

6월, 오하얏호 뉴스의 기획으로 마사토와 함께 학원을 소개하게 된 렌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아야메는 두 사람의 집사들끼리 경쟁하면서 운동장에 파놓은 구덩이에 떨어지고 만다. 아야메는 구덩이를 기어오르려고 시도하지만 번번이 미끄러지고, 엉망진창이 된 채로 렌을 원망하고 있을 때 그가 나타나 아야메를 끌어올려준다. 아야메는 집사 단속 좀 잘하라고 렌에게 투덜거리는 와중에도 그의 볼에 난 생채기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보건실에 가라고 하고, 이에 렌은 상처와 흙으로 더러워진 아야메의 팔다리와 너덜너덜한 교복을 가리키는 것으로 응수한다.

"어머, 너 얼굴 까졌다. 괜찮아? 보건실 가서 밴드 붙여야겠네."
"…그건 내가 할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응…? 어, 어라, 스타킹 찢어졌네… 무릎도 까졌고, 팔꿈치도. 아, 아얏, 꼭 눈치챈 순간부터 아프기 시작한다니까…."
"어쩔 수 없지. 데려다 줄게."
결국 렌이 아야메를 안아서 보건실까지 함께 가는 것으로 마무리.

이 날 이후로 렌이 전보다 조금 협조적으로 변한 것을 눈치챈 아야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밀어 붙인다. 7월의 수구 대회처럼 사소하고 유쾌한 이벤트도 몇 번 거치면서 아야메는 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렌 역시도 그런 아야메에게 보답하듯이 연습에 나오는 횟수가 늘어간다.

8월의 어느 날, 두 사람은 나란히 교정을 걸으면서 처음으로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아야메는 렌의 어머니인 렌게를 동경하였기에 렌과 파트너가 된 것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렌은 형의 뜻대로 하기 싫어 노래하기를 거부해왔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를 들은 아야메는 그의 진심을 믿어보기로 한다.

"정말로 싫다면 노래하지 않아도 돼. 누구도 네게 이래라저래라할 수는 없어. 그건 너희 형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노래하는 것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면, 누가 시키는 대로 살기가 싫은 거라면……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나를 위해서 노래해주지 않을래? 너 스스로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곡을, 내가 반드시 써서 들려줄게."

이 말을 통해 아야메가 파트너를 바꿀 생각도 없고, 오직 그만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진심을 깨닫게 된 렌은 그 부탁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가을

9월 초, 렌과 아야메가 함께 체육창고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 사건을 계기로 상대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그러나 항상 본심을 숨겨온 소년과 사랑보다는 꿈이 더 중요했던 소녀는 각자 이 감정을 숨기기로 결심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한다. 아슬아슬한 평행선 같은 관계는 가을 내내 이어진다.

10월 학원제에서는 렌의 아이디어로 패션쇼를 선보이게 된다. 아야메가 옷을 입고 런웨이에 서는 모델, 렌이 배경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 역할.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둘은 부쩍 가까워진다. 겉보기에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유대와 파트너쉽을 쌓아가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도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연정을 꾹꾹 눌러 감추느라 애를 쓰고 있던 당사자들은 다소 복잡한 심경이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들뜬 아야메는 렌과 함께 졸업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러나 학원제 날 저녁,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던 시간. 교실에 들렀다가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S클래스 친구들에게 합류하러 가던 아야메는 어두운 복도에서 어떤 여학생과 렌이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여학생이 사라지고 나서 아야메는 렌이 하려던 말을 끊고 차가운 말 한 마디만 남기고 돌아선다.

"다음부터는 조심해. 들키면 퇴학이잖아."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좋아하지도 않는 게 분명한 여자아이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았어도, 아야메는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

'진구지 렌은 처음부터 쭉 그런 사람이었다. 그 태도가 바뀌었다는 생각은, 나의 오만한 착각이었을 뿐이다. 내가 그를 바꾸었다고 믿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착각이어서 어쨌단 말인가? 데뷔에 지장만 주지 않으면 그만이다.'

아야메는 그를 안쓰럽게 여기기로 했다. 그래도 방황하는 렌을 혼자 내버려둘 수는 없었던 아야메는 렌에게 네가 뭘 어떻게 해도 간섭하지 않겠지만 졸업 오디션만은 최선을 다해 임하라고 말한다. 렌은 그것을 받아들인다. 11월은 냉전이었다.

 

겨울

11월 말에 아야메는 뜻밖의 제의를 받는다. 렌의 큰형, 진구지 세이이치로가 아야메의 해외 유학을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세이이치로는 렌이 불성실하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그가 협조하지 않으면 아야메의 재능까지도 썩히게 된다고, 그것은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며 아야메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고 하고 물러난다.
아야메는 일주일 동안 낮밤을 가리지 않고 끙끙 앓은 끝에, 유학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그러면서 그가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다고도 덧붙인다.

"하지만 진구지 씨께서 잘못 알고 계신 점이 하나 있어요. 렌은 졸업 오디션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떠나더라도 그는 제 노래를 훌륭하게 불러줄 거예요. 그러기로, 저와 약속했습니다."

아야메는 다시 일주일 동안 방에 틀어박혀서 렌과 아야메의 듀엣곡이었던 졸업 오디션 곡의 초안을 렌만을 위한 솔로곡으로 뜯어고치기 시작한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랬어야 하는 것처럼, 솔로곡이 된 노래는 전보다 훨씬 나았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여지가 있어 보였다. 12월 중순, 아야메는 유학 소식과 함께 솔로곡의 데모 테이프를 렌에게 건넨다. 렌은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받는다.

12월 25일, 행사를 좋아하는 이사장 탓에 사오토메 학원에서는 성대한 파티가 열린다. S클래스 친구들에게는 아야메의 송별회를 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파티가 한창 무르익던 밤, 렌은 아야메를 데리고 파티장을 빠져나가 강당으로 간다. 렌은 아야메를 데리고 삼개월 뒤 졸업 오디션이 열릴 강당 무대에 올라, 너와 둘이서 이 무대에 서고 싶다고, 유학을 가지 말아달라고 간청한다.

"내게 말릴 자격이 없다는 건 알아. 네가 그래도 가겠다고 하면 진심으로 응원할 거야.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억지를 부리고 싶을 만큼… 네가, 내 노래를 들어줬으면 해."

아야메는 차마 그의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세이이치로는 의외로 흔쾌히 거절을 받아들였다. 대신 그녀의 재능을 높게 산 건 진심이라며, 후에 CM송을 맡기기로 약속하고 돌아간다.
해가 바뀌고 1월이 되어, 둘 사이의 냉전도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두 사람은 다시 이전처럼 열정적으로 곡을 만들고 노래를 연습하면서 졸업 오디션을 준비한다. 렌은 역시 본래 계획대로 듀엣으로 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지만, 아야메는 고개를 젓는다.

"너였어. 그 노래를 부를 사람은, 처음부터 너밖에 없었어. 최고의 무대를 위해서는 이게 정답이야. 날 믿어."

타치바나 아야메는 놀랍게도 자신이 직접 무대에 오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곡에 전념하여서 아이돌 진구지 렌이 부르는 노래를 전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쓸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야메는 사랑 따위에 눈이 멀어 아주 오랫동안 추구한 꿈을 내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 생각은 한치의 오차도 자기위안도 없는, 순수한 사실이었다.

 

다시, 봄

3월이 되면 사오토메 학원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그들이 1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준비한 졸업 오디션이 코앞까지 닥쳐왔기 때문이다.
아야메에게는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당일이 되어도 그리 겁먹지 않았다. 렌도 마찬가지였다. 차례가 되자 렌은 홀로 무대에 올라 아야메가 만든 노래를 불렀다. 그가 마지막 소절까지 노래를 끝마친 순간, 아야메는 우승을 확신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 해의 사오토메 학원 졸업 오디션의 우승자는 S클래스의 타치바나 아야메와 진구지 렌 페어였다.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렌은 무대의 열기가 그대로 남은 뜨거운 품으로 아야메를 껴안았다.

"네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해서, 상처 주고 싶지 않았는데, 자꾸만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런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처음 느껴 본 감정이었으니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어. 하지만 단 한 가지만은 확신할 수 있어. 사랑해, 아야메. 사랑해. 이 감정에 '사랑'이 아닌 다른 이름을 붙일 수는 없어."

아야메 역시 똑같은 말이 하고 싶었던 참이었다. 아야메는 기쁘게 렌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연인과의 첫키스에서는 샤넬 파이브의 향기와 땀방울이 뒤섞인 달콤짭짜름한 맛이 났다. 어쩌면 무대 의상에서 떨어진 검은 깃털의 맛도 났었는지도 모르겠다. 타치바나 아야메와 진구지 렌은 평생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데뷔 초 (Debut에 해당)

봄

데뷔하여 견습 작곡가가 된 아야메는 선배의 지도를 받는 마스터코스 과정에 렌과 함께 입성한다. 아야메, 렌, 그리고 마사토 이 세 명을 담당하게 된 선배는 록밴드 출신의 아이돌 쿠로사키 란마루였다.
4월, 마스터코스 기숙사에 들어간 렌과 아야메는 각자 바빠서 만나지 못하는 시간 동안 교환일기를 주고받기로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