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 for me, my angel

 

오페라의 유령 AU 렌아야
근데 이제 렌군이 크리스틴이고 아야메가 오페라 극장의 괴인인
이게 우리집 코어야

 

 

데뷔 이후로 오페라 극장의 주연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전설의 소프라노……
의 셋째 아들인 렌. 일단은 극단 소속 배우이지만 별로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 잘생긴 얼굴을 살려 미남감초역할을 주로 맡아서 여성팬은 많다...

 

재능과 매력을 가졌는데도 소홀한 태도를 보이는 그를 지켜보던 '오페라 극장의 유령 귀부인'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여인. 참다못해 그의 대기실 거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고 잔뜩 분개해서 호통을 친다.

 

"노래해!"
"내가 왜? ……아니, 당신 누구야?!"
"그런 건 중요치 않아. 이 극장에서 무대에 관여할 수 없는 존재는 모두 쓸모없는 존재일 뿐. 그러니 너는 누구보다도 주연의 자격이 충분한데……"
"……그런 수심 깊은 눈으로 바라보는 건 반칙. 레이디의 그런 눈빛을 받고 견딜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
"뭐?"

"너에 대해 더 알려주지 않겠어?"
"그런 건 중요치 않다고 했지."
"그래도 알고 싶은걸."
"……그럼 이렇게 하자. 다음 극의 주연을 따내면 나에 대해 알려줄게."
"하하, 남자의 마음을 이용할 줄 아는 레이디도 싫지 않아."

 

 

그렇게 처음으로 진지하게 오디션에 임한 렌은 다음 공연의 주연을 따내고, 거울 속 여자와 길게 대화할 기회를 얻는다

"당신은 뭐야?"
"나는…… 유령. 이 극장에 묶인 영혼."
"거짓말이지? 당신은 나와 같은 사람이야."
"……살아있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결혼도 안 했는데 귀부인이라고 불리는 건 조금 억울해……"
"그러게. 가까이서 보니 레이디는 나보다도 앳되어보이는걸. 그럼, 오페라 극장의 유령 아가씨?"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노래하고 싶고 실력도 있지만, 모종의 이유로 빛 아래로 나갈 수 없고 당연히도 무대에 설 수도 없는 채로 극장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야메.
그녀를 대신하여 가장 밝은 무대 한가운데에 서서 그녀가 가르쳐준대로 노래하기로 약속한 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