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番」이 되고 싶어서

 

아야메는 혼자서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 렌은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

아야메는 재능이 나쁘지는 않은데 안그래도 자기평가가 박한 사람이 주변 다 쟁쟁하고 자기만 경험이 적은 채로 S클래스에 껴있으니 입학 초에는 열등감이나 초조함이 알게모르게 많았음. 그런데 파트너인 렌도 워낙에 재능이 넘치는 원석이다보니... 비교가 되지는 않을까, 이 사람의 발목을 잡는 거 아닐까, 하는 마음도 물론 있었는데, 그 이상으로 '내 손으로 이 사람을 제대로 빛나게 하고 싶어' 라는 욕심을 가지게 됨.

그러니까 이제 혼자서 자기 능력만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이 재능 넘치는 사람의 손도 빌릴 수 있게 되었으니 (그의 협력을 얻어내는 과정은 험난하지만...) 조금 자신감이 붙고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고.

한편 렌은 뭐든지 혼자서 할 수 있다고, 남의 도움은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말해줘' 라고 말하는 파트너를 만나서... 남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법을 처음 배웠다는 얘기.

 

 

그리고 비슷하면서 다른 얘기로 샤니라이 RAY 카드스에서

 

"못하는 일도 없는 대신,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부분도 없다. 나는 「一番」은 될 수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너의 「一番」이 되고 싶어."

 

이 말을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아야메 역시 재능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번쩍번쩍한 천재들에게 밀려 1등은 하지 못했던 범인凡人인데 스스로도 거기에 만족하고 안주해서... '굳이 1등까지는 하지 않아도 돼, 나는 이정도가 최선인 거야'라고 생각하며 살다가 렌을 만나고 처음으로 '이 사람과 함께라면 1등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꼭 내 손으로 이 사람에게 가장 큰 왕관을 씌워주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욕심을 부리고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게 되었음.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지금까지 포기해왔던 「一番」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불어넣어주는 렌아야는 최고의 파트너구나... 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