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IF

 

2020.03.21


… 렌, 렌. 슬슬 바쁜 게 좀 가셨어. 이제 네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편지 쓸 수 있겠다. 완전 좋아. 천천히 깊게 하는 게 좋아, 뭐든. … #shindanmaker

이거 약간........ 리핏 12월에서 아야메가 유학 가버린 렌아야(안사귐)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아
세이치로상은 아메리카로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역시 례술을 하려면 유럽으로 가야지 (인종차별 등등은 투디적 허용으로 넘기고) 비엔나에서 음악 공부하는 아야메랑 편지 주고받는 렌 보고 싶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 자각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려서 어찌할 수도 없이 텍스트로 삽질하기

렌, 오늘은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보고 왔어. 특히 색소폰 연주자가 눈에 띄더라. 그렇지만… 떠나오기 전날에 네가 들려준 연주보다는 못 해. 아아, 네가 연주하는 색소폰 소리가 다시 듣고 싶어. 다음에 만나면 들려주기로 약속해줄래?

이런 편지를... 우정이랍시고 주고받는 렌아야가 보고싶다...

진구지렌 분명히 마지막 줄에 "사랑을 담아서, 너의 렌" 이런 거 쓴다고...... 아야메는 그거 한참동안 뚫어져라 쳐다보고 속으로 읽어보고 손으로 어루만져보다가 고이 접어서 악보랑 같이 서랍에 넣어둘 거라고........

 

---

 

2020.10.27


당신의 재능을 썩힐 수 없다고 유학을 보내주겠다는 세이치로의 제안을 아야메가 고민 끝에 받아들여 버린 세계선입니다 12월에 조기졸업 받은 아야메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나고 렌은 일본에 남아서 형이랑 지지고 볶으면서 기업 일 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둘은 안 사귀는 상태이지만...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고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편지도 쓴답니다...


"네 색소폰 연주가 듣고 싶어. 여기 연주자들도 너한테는 비할 바가 못 돼."
"보고 싶어, 아야. 네가 없으니까 왠지 허전한 기분이야."


같은 편지를 무자각으로 주고 받습니다

길 가다가 디저트 쇼케이스를 보고 '아야가 좋아하겠다. 하나 사 갈까…' 라고 무심코 생각해버리고는 고개 휘휘 젓는 렌이 보고 싶네요 아야메는 이미 곡을 쓸 때마다 그녀의 뮤즈를 떠올리고 있음
결국 사와버려서 테이블에 자몽 타르트 가지런히 차려놓고 아야메한테 사진 찍어보내는 렌이라던지... 퇴근한 형님이 너 잘 먹지도 않는데 갑자기 뭐냐고 물어보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먹으라고 포크 쥐어줍니다

아야메 귀국하는 날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일본 돌아오니까 코트 하나로는 추워서 달달 떨면서 캐리어 끌고 들어오는데 새빨간 장미 꽃다발과 목도리를 들고 있는 렌이 맞아주었으면 하네요

………
뭐야, 일 년 만에 만나는 파트너인데 좀 더 기쁜 표정을 짓는 게 어때?
아니, 그, 너… 안 바빠?
바빠. 엄청 바빠. 형이 신나서 나를 부려먹고 있어.
그럼 어떻게…
바쁜 와중에 아야를 데리러 온 거니까, 이번엔 도망가면 안돼?

얼떨결에 목도리에 칭칭 감긴 채 꽃다발을 안은 아야메는 캐리어를 렌에게 뺏기고 렌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타게 되는데...!